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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사진 보기[뉴스엔 석재현 기자]

방송인 함소원이 방송 밖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SNS에 게재한 셀프 제품 홍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 것.

함소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근 그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미용 차 홍보에 나섰는데, 홍보 방식이 매우 독특했다. 현재 출연 중인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처럼 남편 진화와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담아낸 것이다.

11월 27일 함소원은 침실에서 진화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재촉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다음날엔 슬립을 입고 진화를 유혹했으나 이를 실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다정하게 진화를 불렀지만 그는 “졸려서”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에 함소원은 “함진부부. 부부싸움. 날 잡은 함마님 눈치 없는 남편과 오늘밤 어찌될 지…”라고 글을 남겨 궁금증을 유발했다.

11월 29일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함소원은 “피곤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자꾸 저를?”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한 편을 업로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함소원이 코를 골며 침대에 누워 잠든 척하는 가운데, 남편 진화가 매달리며 미용 차를 전달했다.

함소원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 또한 개인 SNS를 소통창구 삼아 자신이 협찬받거나 판매 중인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소원은 재미까지 선사하고자 시트콤식 연출을 선택하며 차별점을 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의 맛’에선 딸 육아와 결혼 생활을 두고 자주 다툰 반면, SNS 속 일상에서 다정하고 유쾌한 반전 매력이 보기 훈훈하다는 것이다. 또 “부부 사이가 매우 좋다”, “자꾸 보게 만든다”, “중독성이 강하다”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아내의 맛’에서 과도한 짠순이 이미지와 잦은 부부싸움 등 미운털이 박힌 탓인지 “설정이 너무 심하다”, “적당히 해라” 등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셀프 홍보를 기사화된 것을 캡처해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측 엇갈린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함소원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 AFP=뉴스1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4.1%라는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뒤 미국과 유럽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출시 및 유통이 가능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신 접종 시점과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과의 차이점, 일상생활 복귀 시점 등을 짚어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언제 준비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밖에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기사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 살폈다.

◇ 모더나 백신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 향후 수 주 안에 백신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FDA 자문위원회의 심사일을 내달 17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만약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심사 직후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8일~20일 사이에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언제부터 백신 맞을 수 있을까? : 예방 접종은 FDA 승인 후 하루나 이틀 이내에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모더나가 밝힌 연내 공급량은 2000만회분(1000명분)이라 초기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우선 접종자는 1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자문하는 외부 전문가위원회가 만나 투표로 정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의료진과 코로나19 고위험군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 후,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어떤 백신 맞아야 하나 : 95% 효과를 보인 화이자는 지난 20일 FDA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은 받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보고했지만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WSJ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FDA의 긴급사용승인 전에는 아무리 좋은 효과를 보인 백신이라도 접종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설령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도 공급이 제한되는 첫 몇 달 동안은 백신 선택권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다만 WSJ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같은 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모두 94%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 안전하다. 최근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도 오래되고 검증된 기술을 사용한 데다, 평균 70% 예방효과면 집단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데 충분하다”며 어느 백신을 맞아도 무방하다고 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북동쪽 산 페르난도에 있는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북동쪽 산 페르난도에 있는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일상생활 복귀는 언제 가능할까? 백신이 나오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는 더 기다려야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연말 전에 유통되더라도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내년 봄이나 여름에야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드 오마르 예일대학 세계보건연구소 소장은 “2022년 초 이전에는 백신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모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모더나 백신,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갖는 의미는? : 모더나 백신은 mRNA 신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제약업계 전체에 갖는 의미도 크다. 이 기술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어서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WSJ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들은 mRNA 기술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선 모더나 백신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조사들이 개발한 백신이 임상3상에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피츠버그대 백신연구센터 폴 듀프렉스 소장은 “이들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바른 선택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과 다른 점은? :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백신에 m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예방효과도 각각 94.1%와 95%로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다만 두 백신을 함께 놓고 실험하지 않은 데다 임상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다만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유통망이 요구되는 화이자에 비해 영상 2~8도의 냉장 온도에서는 30일 간 보관이 가능하다. 미 밴터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모더나 백신이 운송·취급 면에서 훨씬 제약이 덜해 더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이 훨씬 더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모더나는 2021년까지 연간 5억회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화이자는 연간 13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

◇ 모더나 백신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있나? : 모더나 백신 임상3상 결과는 예방 효과나 부작용, 중증 예방 능력 등을 보여주지만, 18세 이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백신 효과 지속 기간도 불분명하다.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염 자체를 막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회사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됐을 뿐 동료의사가 검토한 의학저널에는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angela0204@news1.kr

[인터뷰] 뮤지컬 <고스트> 몰리 역의 배우 박지연

[곽우신 기자]

▲ <고스트>가 즐거운 이유 “<고스트> 작품이 좋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재밌는 이유는 어떤 선이 있어요. 선이 있는데, 난이도가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면 안 돼요. 음악도 너무 좋고, 드라마도 되게 재밌어. 그런데 연기하기는 어려워. (웃음) 단순히 재미있기만 하거나, 너무 어렵기만 하거나 하면 이 작품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재밌으면서 어려우니까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아, 이거를 표현하기 너무 어렵네. (웃음)”
ⓒ 곽우신

몰리 젠슨과 샘 위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두 사람은 소파와 냉장고 취향까지 다른 게 많지만, 비록 샘은 몰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고, 몰리는 그런 샘에게 서운해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깊이 아끼고 있음은 분명했다. 몰리의 작품은 갤러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샘은 자신의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이 살 공간을 마련하고, 몰리가 마음을 바꿔 샘에게 결혼하자고 제안했을 때만 하더라도, 두 사람 앞에 갑작스러운 운명의 변화가 닥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몰리 앞에, 갑자기 한 여자가 찾아온다. ‘영매’ 오다메는 샘의 영혼이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샘을 대신해 ‘경고’를 전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몰리는 자신과 샘만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오다메가 나열하자 흔들린다. 샘은 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다. 그 배후에 누군가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인 칼은 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용기를 내 찾아간 경찰서에서는 오다메의 화려한 사기 전과만 확인했을 뿐이다.

몰리는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며, 다시 제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찜찜하게 남아 있다. 오다메는 다시 찾아와 재차 샘의 말을 전한다. 갈등하던 몰리는 이성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오다메를 믿어보기로 한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샘의 영혼이 지금 여기에 함께 하고 있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그리고 샘이 간절하게 자신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함을. 이후 몰리는 기적에 가까운 체험을 통해 그와 교감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 더 유명한 뮤지컬 <고스트>는 대표적인 ‘무비컬(Movie + Musical)’이다. <사랑과 영혼>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공연장 무대 위에 재현했다. 약간의 각색은 있을지언정, 애초에 원작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가 뮤지컬의 대본과 가사 작업을 함께했다. 화려한 조명과 마술적 기법들을 덧입혀 ‘매지컬(Magic + Musical)’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세월 탓에 자칫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는 부분들을 조율하며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전하는 데 집중했다.

2020년 시즌 <고스트>는 이번이 한국에서의 두 번째 무대이다. 지난 2013년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7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작품이 다시 올라오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닌데, 초연 멤버를 거의 그대로 다시 불러오기까지 했으니 분명 드문 경우이다. 배우 박지연 역시 지난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도 <고스트>의 몰리로 합류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 배우는, 자신의 배우 생활에서 의미 있는 이 한 해를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마무리하고, 또 새해의 시작을 이 작품으로 이어간다.

지난 11월 12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지연과 만났다.더 단단해진 몰리

▲ 7년 전과 달라진 점 “굉장히 많지만 하나의 예를 들자면, 7년 전에는 약간 몰리의 감정에 조금 더 치우쳐서, 조금 더 날카롭고, 예민하게 표현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죠. 몰리가 샘을 잃고 나서, 칼에게 대하는 태도에서요. 지금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면보다는 자신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친구에게 조금 더 표현하는 방향이죠. 사실 7년 전이기는 하지만, 저는 기억에 굉장히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 연습할 때 대부분 7년 전에 베이스를 두고 진행했거든요. 그런데 연출이 이렇게 다른 점을 이야기해주고, 또 그게 달라졌을 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덕분에 연습하는 과정이 재밌었죠.”
ⓒ 곽우신

“처음에 <고스트>를 다시하기로 결정하고 굉장히 설렜어요. 7년 전에는 많이 어리기도 했었고…. 그때 당시에도 최선을 다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깊이라든가 좀 부족한 점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하게 돼서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 동안 더 대본에 많이 집중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되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너무 좋아요. 기존 멤버들이랑 새로운 멤버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막 어색하지도 않고…. 또 환경 자체가 되게 새롭게 그리고 깊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연출도 7년이 지났기 때문에, 연출도 똑같은 분이신데 그분도 되게 7년 동안 많은 세월을 겪으셨잖아요? 그래서 디렉션이 7년 전과는 다른 점이 또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점들이 되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 차이를 만드는 시간이라는 게 되게 흥미로운 것 같고요.”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박지연이 초연 <고스트>에 합류했던 것은, <레미제라블>의 에포닌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아직은 신인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던, 그래서 신인다운 특징을 그대로 안고 만났던 몰리와 7년 후에 다시 만난 몰리는 분명 다를 것이다. 배우 박지연이 그 7년의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 것이 아니기에, 다시 만난 몰리를 표현하는 데도 그 누적된 시간만큼의 변화가 있었다.

“이번에 재연하면서 몰리의 강인함과 조금 더 능동적인 모습들, 주체적인 삶을 표현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또 그런 디렉션이 시대에 맞춰가는 것 같기도 해서 기분 좋은 방향이었죠. (웃음) 저도 아무래도 몰리가 조금 더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 많이 힘들기도 했어요. 몰리가 믿음과 불신을 반복해서 왔다갔다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이 사람이 중심이 잘 잡혀있지 않으면 어떡하지?’ 싶어서 연출과도 대화를 정말 많이 했었죠.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연출이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거든요. 그 말이 정말 저에게 크게 다가왔었고, 그 이야기가 저에게는 이 공연을 하면서 가장 지키고자 하는, 마치 큰 제목같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오다메를 살짝 믿게 됐을 때 정말 확실하게 믿거나, 또는 그게 무너졌을 때 확실하게 무너지고, ‘나 정말 힘들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더 명확하게 하면서 조금 더 강한 면을 보이려고요. 그런데 이거는 사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렇게 슬퍼하는 사람은 강하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좋고, 그게 강하다고 생각해요. 신이 넘어갈 때, 감정이 변화했을 때, 최대한 애매한 색이 아니라 분명한 색으로 표현하려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는데…. 헤헤. 잘될지는 모르겠고!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두 사람의 이야기

▲ <고스트>를 통해 느끼는 감사함 “<고스트>를 만난 게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이 무언가를 잃어서 공허함을 느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해내가야 하는 역할이잖아요. 시의적절하게도 요즘 굉장히 외로운 상태이거든요. 아무도 못 만나서 그렇기도 하고, 일상의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제가 <고스트>를 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고스트>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면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결론적으로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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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는 몰리와 샘이 가장 행복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참 다른 점이 많은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하게 됐을지, 어떤 인연으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게 됐을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며 올라가는 게 아니라, 출발부터 높은 고도에서 시작해 금세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롤러코스터 같다. 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작품 끝까지 관람하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궁금하다. 무대에 채 표현하지 못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공연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가가 설정해놓은 전사가 있어요. 대사에도 잠깐 나오는데, 인디안 노래를 계속 불러서 첫 데이트에 나갔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됐냐면, 몰리가 은행에 사실 따지러 간 거예요. 고지서나 이런 걸 받고 따지러 갔는데, 거기서 칼을 먼저 만나게 된 거죠. 칼이 ‘이 여자, 보통여자가 아니다’ 그래서 장난을 치려고 샘에게 연결을 시켜준 거죠. ‘컴플레인’ 받으라고. 거기서 처음 만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샘이 몰리를 좋아하게 되고, 샘은 몰리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먼저 했겠죠. 그걸 거절한 사람은 항상 몰리였고요. 그러다가 몰리가 샘한테 결혼하자고 이야기하니까 샘이 당황하는 것이고요. 연출이 이야기해주는 그런 전사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직업 자체가 은행원과 예술가잖아요. 영화나 여러 매체에서 은행원을 표현할 때 굉장히 진부한 사람으로 흔히들 표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에서 오는 이끌림이 있잖아요. 저도 경험이 있거든요.직업이나 그런 걸 다 떠나서 두 남녀가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서든지 사랑을 하게 되나 봐요. 인연이란 게 그런 거고. 몰리와 샘의 인연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 특별했던 것이고. 그래서 ‘위드 유’ 넘버에서 ‘함께 했던 모든 추억들’ 가사를 부를 때 그런 전사들에 대해서도 계속 떠오르거든요. 그래서 되게 울컥해서 너무 힘들어요. 참 행복했었던 기억에서 오는 슬픔이 가장 슬픈 것 같아요.”

사랑해, 동감이야, 또 만나

▲ 감정적으로 울컥하는 장면 “제가 들떠서 ‘그 편집장이 내 작품에 대해 호평만 해주면 엄청난 거’라고 이야기할 때, 샘이 ‘네 작품은 정말 대단해. 다른 사람 말은 신경 쓰지 마’라고 얘기해주는 장면을 연습하는데, 거기서 제가 무장해제로 쏟아진 경험이 있어요. 그걸 경험한 뒤에는 그 장면이 가장 처음 울컥하는 장면이에요. 몰리가 아니라 박지연으로써. 전적으로 나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그 눈빛, 나를 안정시켜주는 따뜻함과 듬직한 말들이 굉장히 감동적이더라고요.”
ⓒ 곽우신

그처럼 애틋한 사이이기에, 몰리 입장에서는 더욱 샘이 원망스러울 만하다. 샘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몰리의 애정 표현에 ‘동감이야(Ditto)’라고 답할 뿐이다. 샘은 마치 ‘초코파이 정’처럼, ‘말하지 않아도 아는’ 감정을 굳이 끄집어내려 하지 않는다. 너무 소중해서 꺼낼 때마다 닳을까봐, 색이 바래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처럼. 하지만 몰리는 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그 말을 꼭 듣고 싶어 한다. ‘사랑해’라는 세 글자를.

” 샘, 가끔 나는 그 말이 듣고 싶어져. 날 향한 네 마음을 모두 다 느끼고 싶어. 그래, 알아.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걸. 하지만 우리 떨어져 있으면, 듣고 싶어. 사랑해. 사랑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은 완벽하지. 다만 아쉬운 건 단 한 가지, 너의 마음 깊이 숨겨진 그 한 마디.” – 뮤지컬 <고스트> 1막 No.4 Three Little Words 중에서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누구나! 누구나!!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표현을 듣고 싶은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잖아요. 심지어 동물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어떤 행동이나 여러 표현들로 이미 보여주고 있지만, ‘말 한마디가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듯, 그 말 한마디만큼은 누구라도 듣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꼭 몰리라서가 아니라, 남성이거나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저도 그래요. 저도 많이 듣고 싶어 하고,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기도 해요. 중요한 말이죠.”

살아있을 때 미처 하지 못한 말 그리고 듣지 못한 이 말은 작품의 마지막에야 등장한다. ‘사랑해’라는 말에 ‘동감이야’라는 응답은 작품의 문을 열 때와 닫을 때쯤 반대로 등장한다. 한번은 몰리가 샘에게, 그 다음에는 샘이 몰리에게. 몰리의 사랑을 샘은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순간에는 샘의 사랑을 몰리는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미 다 알고 있는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그 입술을 타고 소리로 전해지는 말은 그 감정의 존재를 보다 확고하게 증명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내 한 몸 같던 사람의 죽음과 삶의 경계를 계속 목격해 오잖아요. 이 사람이 나를 위해서, 샘이 몰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지켜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잖아요. 물론 그 과정을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순간 몰리는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봤을 때도, 대화나 표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하게 있잖아요. 저는 그걸 느끼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샘이 떠나는 그 순간, 샘이 보이는 순간, 모든 것들이 무장해제가 됐을 것 같아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 진심을 그냥 눈만 봐도 알 수 있고…. ‘동감이야’라고 마지막에 몰리가 이야기 하잖아요. 그게 참 되게 슬프면서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동감이야’라는 말 안에 있는 서브텍스트를 보자면, ‘알아, 알고 있었어’ ‘나는 사실 알고 있었어’ ‘걱정하지마’ ‘고마워’ 이런 되게 많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7년 전에는 몰랐던 것 같아요. 다시 공연하면서 느끼게 된 점이기도 해요. ‘동감이야’라는 마지막 몰리의 그 대사 안에 얼마나 수많은 말이 내포되어 있는지를요. 참, 대본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물리적인 제약을 딛고, 두 사람의 인사도 마무리되면, 이제 완전한 이별만이 남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향해 걸어 나가는 샘을 향해, 몰리는 마치 웃는 듯 우는 듯 인사한다. “또 만나”라고. 그것은 마치 지금 잠깐 헤어졌다가 내일 다시 만나는 사이의 인사 같기도 하고, 동시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에도 애써 일말의 여지와 희망을 남기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 사이 어딘가의 말 같기도 하다.

“‘또 만나’ 안에도 ‘동감이야’처럼 진짜 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까지 잘 있을 게. 걱정하지마’ 뭐 이런 것들? 믿음. 믿음이 깔린 말인 것 같아요. 우리의 사랑과,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과, 샘이 더 좋은 곳으로 갈 거라는 믿음이요. 샘이 그 말을 더 밝게 얘기해줄 때마다 더 슬퍼요. 하지만 최대한 슬프지 않게 하려고, 슬픈 인사가 아니게 하리고 웃으면서 해요. ‘사랑해 몰리, 언제나 널 사랑해왔어’ ‘동감이야’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사실 그 마지막 장면은 슬픈 이별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을 안고 떠나가 거죠. 또 앞으로 몰리의 삶은 계속될 거라는 것이고요. 엔딩 장면이 관객들에게 주는 건 희망과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몰리가 걸어갈 길, 박지연이 걸어갈 길

▲ 몰리를 닮고 싶은 이유 “저는 몰리를 연기하면서 정말로 몰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배우려고 하지만, 몰리는 특히 닮고 싶은 여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와 완전히 반대인 면도 있어요. 저는 굉장히 연약한 사람이거든요. 몰리도 물론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견뎌내잖아요. 사실 저라면 도망가고 싶었을 것 같아요. 숨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몰리는 계속 부딪히고 깎이고 또 다시 일어서고 견뎌내는 게, 제가 정말로 닮고 싶은 캐릭터 중 최고는 몰리인 것 같아요. 저는 몇 개월 동안 작품을 만나고 이 안에서 사는 사람이잖아요. 여기서 최대한 뭔가를 배우지 않으면, 정말 껍데기인 삶이 될 것 같아서 항상 배우려고 해요. 그래서 더 몰리가 가장 닮고 싶은 여성이기도 하고요.”
ⓒ 곽우신

박지연은 ‘계속될 몰리의 삶’을 언급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고, 이 사고의 배후가 밝혀지고, 그렇게 일련의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를 것이고, 몰리는 몰리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샘이 그것을 바라는 것처럼,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샘과는 ‘또 만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작품 활동에 일단 매진할 것 같아요. 몰리는 샘이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자기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거든요. 경찰서에 갔다 와서 그 슬픈 상황에서 물레를 꺼낸다는 게 이해가 돼요. 내가 정말 힘들고 그랬을 때, 저도 글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듣거나, 예술적인 것들로 제가 힘들고 부족했던 것을 채우려고 하거든요. 몰리는 예술가잖아요.

몰리는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조각 작품을 마지막 장면까지 계속 고쳐나가요. 마치 두 연인이 안고 있는 형상의 그 조각품을 계속해서 작업하고. 샘이 죽고 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몰리는 더욱더 영감을 많이 받고, 조금 더 예술작품에 몰두했겠죠. 몰리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회복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큰 배신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과정을 통해서 더 단단해졌을 거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몰리는 배신감에 사랑과 멀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작품 활동을 계속하면서 사람을 조금 더 깊게 보려는,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됐을 거예요.”

몰리의 삶이 계속되듯, 박지연의 배우로서의 삶 역시 계속될 것이다. 배우는 ‘배우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레미제라블>에서 배우 박지연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는 끊임없이 배우로서의 삶, 배우는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 배우가 쌓아가는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따라가며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하나씩 얻어가고 변해가는 그를 발견하게 된다.

“공연을 ‘즐기면서’ 한 게 처음이에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죠. <고스트>는 특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냥,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그때그때 저한테 오는 작품들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요. 예전에 20대 때는 사실, 되게 재밌었고 마냥 작품하는 게 들떠 있었던 것 같아요. 책임감은 좀 부족했었던? 물론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는 그런 무게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앞으로 제가 만난 작품들 하나하나는 쉽게 흘려보내지 않고, 뭔가 정말 완전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내고 싶어요. 딱 올해 작품들을 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것들의 어떤 완성? 완성까지는 아닌 것 같고, 결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결실. (웃음) 올해는 작품들을 그런 식으로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던 해였던 것 같아요. 내년에도 저는 내년에 만나는 작품들을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뭐든지 좀 더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커요. 정리가 잘 안 되네요. (웃음)”

▲ 박지연이 배우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이 작품이 알려주는 것 같아요. 사랑을 분명히 가지고 갔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시라노> 때도 그랬고, <고스트>를 통해서 특히 이번 재연을 통해 알아가는 게 많아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 작품에서 인물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배우면서 성장하니까, 작품이 제가 살아가는 데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게 이 일을 계속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 곽우신

단단한 소리, 풍부한 감성. 10주년을 걸어온 배우는,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무대를 가장 사랑하고, 무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노래도 연기도 빠지지 않는 배우이지만, 무엇보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무대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려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며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는 배우이다.

때로는 그게 조금 버겁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기우임을 알았다. 뚜렷한 목표나 방향이 없더라도, 그는 꾸준히 걸어온 길 자체로 배우로서의 가치를 드러낸 이였고, 그가 지나온 길을 보았을 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길을 걸어나가더라도 역시나 그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할 배우임을 확신하게 된다.

“포부와 그릇,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게 사실 부끄러워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서 제가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저는 사실 주변 사람들이나 관객들한테 그냥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배우, 딱 그 정도요. 믿고 보는 배우까지도 아니고…. (웃음) 믿고 기대하는 것까지는 아직 제게는 좀 무리인 것 같고…. 다만, 꾸준하게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서 저를 계속 사용해주시고, 좋은 작품에 계속 도전해서 제가 부름을 받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대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쟤가 잘 하고 있구나’ ‘성장하고 있구나’라고요. 이제야 저를 알게 되신 분들도 많지만, 저를 꾸준히 알고 오신 분들은 저의 성장을 함께해오셨잖아요.사실 저는 그냥,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런 건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이야기는 꾸역꾸역해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 의지하면서 기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도 팬들한테 많이 기대고, 팬들도 공연 보면서 위로 받고, 그래서 서로 그렇게 기대서 갈 수 있는 사람? 관객을 만족시켜드리고, 또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하고 싶고요, 몰리처럼. 좀 더 솔직하게 기대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딱히 솔직하지도 않아요. 이번 <고스트>를 통해서 많이 배웠으니, 힘들 때 저도 기대고, 남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의지가 되는 사람만이 아니라 의지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줄 아는 솔직한 사람.”동행복권파워볼

▲ <고스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 “배우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고스트>가 화려하고 기술적인 면들이 많아서 자칫 드라마적인 것들이 가려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진솔한 드라마가 없으면 불가능한 기술들이거든요. 기술은 도와주는 거예요. 이 작품의 내면들, 아픈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 더 공감하고 가시면 참 좋겠어요. 저희 공연 정말 재밌는 공연이고, 되게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공연이지만, <고스트>를 보시고 나서 조금 더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계기까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고스트>를 통해서 내 주변의 연약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면 참 좋지 않을까요?”
ⓒ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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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전설 장윤희 “김연경은 역대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1990년대 여자 배구? 장충체육관이 매 경기 함성으로 가득했죠”-“김연경,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얼마만큼 땀 흘렸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김연경 효과? 국제대회 성적은 물론 프로배구 선수 꿈꾸는 유망주까지 늘었다”

1990년대 한국 여자 배구 최고 스타로 활약한 장윤희(사진 왼쪽), 2020년 한국 배구 최고 스타 김연경(사진=엠스플뉴스, KOVO)
1990년대 한국 여자 배구 최고 스타로 활약한 장윤희(사진 왼쪽), 2020년 한국 배구 최고 스타 김연경(사진=엠스플뉴스, KOVO)

 [엠스플뉴스] 김연경 이전에 장윤희가 있었다. 호남정유의 92연승을 이끌었던 장윤희는 대통령배-슈퍼리그 시절 MVP 5회 수상, 베스트6 10회 수상에 빛나는 여자배구의 전설 중의 전설이었다. 국제대회에서도 장윤희는 원조 ‘월드 스타’였다. 한국 여자배구가 1994년 브라질 세계선수권 대회 4위,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1997년 월드그랑프리 3위, 1994년 월드컵 4위 등의 뛰어난 성적을 낼 때에도 그 중심엔 항상 장윤희가 있었다. 그런 전설이 속사포처럼 칭찬을 쏟아내는 ‘예비 전설’이 있다. 바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김연경이다.  “(김)연경이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예요. 코트 안에선 눈을 뗄 수 없는 플레이로 마음을 사로잡고, 코트 밖에선 팬 한 명 한 명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선수죠.” 장윤희의 김연경 예찬이다. – 장윤희 “터키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선 김연경,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얼마만큼 노력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한국 여자 배구 전설 장윤희 해설위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여자 배구 전설 장윤희 해설위원(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1990년대 배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한국배구 슈퍼리그(1984~2004년)가 열린 장충체육관은 경기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당시 최고 스타로 명성을 떨친 장윤희 배구 해설위원은 그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현장 열기가 지금 못지않았어요. 경기 중엔 관중 함성으로 선수들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지금처럼 미디어 노출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이 활발했다면 더 큰 관심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당시엔 팬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선수는 운동만 해야 했어요.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되네요.”  여자배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10개나 됐던 여자 실업팀이 절반으로 줄었다. 겨울이면 장충체육관을 찾던 팬들도 하나둘 배구장을 떠났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장 위원처럼 배구를 대표할만한 스타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리그’란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장 위원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여자 배구가 기사회생한 요인으로 슈퍼스타 김연경의 등장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꼽는다.  김연경의 등장은 어두컴컴한 배구계에 한 줄기 빛이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데뷔 시즌 6관왕에 올랐다.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신인상,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등 상이란 상은 모조리 쓸어 담았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신인상과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를 모두 받은 건 김연경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뛴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통합우승 2연패 등을 이끌었다. 2009년 JT 마블러스(일본·2009~2011)로 둥지를 옮긴 뒤엔 페네르바흐체 SK(터키·2011~2017),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중국·2017, 2018), 엑자시바시 비트라(터키·2018~2020) 등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장 위원은 “연경이의 터키 시절 중계 때 해설을 맡았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을 이겨내고 정상에 우뚝 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 첫 시즌(2011-2012)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의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연경이는 그 시즌 MVP와 득점상을 받았죠.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로 인정받은 순간입니다. 이후에도 간판스타이자 에이스로 활약을 이어가며 정상에서 내려오질 않았어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을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후배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예요.”김연경에 대한 장 위원의 평가다.  – “김연경 앞세운 한국의 국제대회 성과가 여자 배구 부활 알렸다” –동행복권파워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간판 김연경(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간판 김연경(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연경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맹활약으로 배구장을 떠난 관중들을 하나둘 불러 모았다. 배구 인기 회복의 속도를 붙인 건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장윤희 해설위원은 그 대회에서 일군 성과가 배구 인기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2012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4위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한국의 4강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장 위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당시 세계랭킹은 15위였다. 본선 조별리그 B조에서 만날 상대는 미국(1위), 브라질(2위), 중국(3위), 세르비아(7위), 터키(8위)였다. 한국은 올림픽 전 월드컵 여자 배구대회에선 3승 8패로 9위에 머물렀다. 기적을 썼다. 한국은 브라질(3-0), 세르비아(3-1)를 꺾고 조 3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1-3), 터키(2-3), 중국(2-3)과 경기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8강전에선 이탈리아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4강에 오른 건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미국에 0-3으로 졌다. 체력이 바닥난 한국은 일본을 상대한 3·4위전에서도 0-3으로 패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는 기적’이란 예측을 뛰어넘은 놀라운 성과였다.  장 위원은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는 우승보다 값진 결과물이었다” “김연경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회 MVP와 득점상을 받은 게 김연경입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와 8강전 6경기에서 평균 27.5점을 기록했어요. 세계 최고 선수라는 걸 올림픽에서도 증명했죠. 더 놀라운 건 팀원들을 다독이면서 전력 상승까지 꾀했다는 겁니다. 한송이, 김희진, 양효진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더했어요. 대회 전 ‘김연경과 아이들’로 불리던 팀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친 겁니다.”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선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선 2연속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3위(동메달)를 차지했다.   “김연경이 한국 여자 배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국제대회에서의 꾸준한 성적이 증명해요. 김영경 효과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김희진, 이다영, 이재영, 강소휘 등 스타 선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김연경을 보고 프로배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선수도 확 늘었죠. 슈퍼스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김연경을 보면서 느낍니다.” 장 위원의 말이다.  – “김연경은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월드클래스” –

김연경은 팬 서비스도 으뜸인 것으로 유명하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연경은 팬 서비스도 으뜸인 것으로 유명하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장윤희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숨겨진 성공 비결로 인성을 꼽았다. 월드클래스 기량에 버금가는 인성이 지금의 김연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2017년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연경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연경이는 팬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해주고 사진을 찍어줬어요. 숙소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팬 서비스가 배구장의 열기를 뜨겁게 해준다는 걸 느꼈습니다. 연경이는 선·후배도 확실히 챙겨요. 먼저 다가와서 인사하는 선수죠. 코트 안팎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예요.”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9전 9승(승점 25점)으로 2위 GS 칼텍스(6승 4패 승점 18점)에 승점 7점 앞서있다. 김연경은 득점 4위(221점), 공격 성공률 1위(47.88), 서브 1위(0.46)에 올라있다.  장 위원은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라며 “한국 복귀는 내년 올림픽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김연경과 경쟁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흥국생명 선수들은 김연경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하나하나 지켜볼 수 있습니다. 상대는 김연경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경쟁하면서 기량 향상을 꾀할 수 있죠. 올 시즌은 여자 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입니다.” 장 위원의 생각이다.   장 위원은 ‘현역 시절 자신과 김연경을 비교하면?’ 이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연경이가 훨씬 잘하죠. 연경이는 신체조건부터 남달라요. 192cm입니다. 큰 선수들은 공격의 강점이 뚜렷한 대신 수비를 못 하는 데 그렇지도 않아요. 다 잘합니다. 흠잡을 데가 없어요. 제가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키(170cm)가 작아서 레프트가 아닌 리베로를 맡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경이처럼 마음껏 공격하기 어려울 거예요.”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는 두산 내부 FA 허경민-최주환-오재일-정수빈(왼쪽부터). /사진=뉴스1″외부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파워볼

두산 베어스가 무려 7명에 달하는 내부 FA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이적설이 돌고 있는 상황.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까지 총 7명의 내부 FA가 나왔다. 하나같이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잡고는 싶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모기업 지원이 쉽지 않아 자체적으로 2군 훈련장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잡아 돈까지 만들었다. 거액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우승도 세 번이나 차지했던 두산. 그 중심에 섰던 선수들이다.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두산 운영팀 관계자는 “FA가 많기는 하지만, 준비하고 있다. 하루에 다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에이전트 통해서 서로 일정을 맞추고 있다. 어차피 몇 번씩 만나야 한다. 이번 주, 다음 주 해서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는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오재일의 삼성행 이야기가 나왔고, KIA가 허경민을, SK가 최주환을 데려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정수빈은 한화행이 거론되는 중.

두산으로서는 제대로 시작도 못 했는데 이적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란한 부분.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SK 최주환, 삼성 오재일 이런 식으로 정해진 것처럼 나오더라.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다 ‘설’이다.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FA 시장은 에이전트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준이 있다.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고, 내부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조건을) 책정했고, 거기 맞춰서 진행한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결국 잡을 선수는 잡고, 보낼 선수는 보내야 한다. 선택과 집중. 두산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협상을 진행할지, 두산이 어느 선수를 눌러 앉힐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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