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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지닌달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최동환.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캠프 때 정말 기가 막힌 공을 던집니다. 캠프에서 가장 좋을 공을 던지는 투수가 최동환이에요.”

그와 함께 한 모든 지도자들이 똑같은 애기를 했다. 막강한 구위는 물론 공을 던지는 체력에 있어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실제로 트래킹 데이터 수치도 최상위권이다. 패스트볼 회전수(RPM)에 있어 그보다 높은 투수는 리그 전체로 봐도 손에 꼽는다. 하지만 늘 결과는 아쉬웠다. 자연스레 타팀의 주목도도 높았다. LG가 20인 보호명단을 짤 때마다 거론되는 이름이었다. LG 또한 심사숙고 끝에 그를 20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비로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지 12년째인 올해 꽃을 피우고 있다. 시즌 막바지 모든 팀 불펜진에 적색경보가 울리는 절체절명에서 호투라 더 값지다. 수 년 동안 롱릴리프 혹은 패전조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경기(50경기)와 최다이닝(53.1이닝)을 기록했고 4승과 4홀드를 올렸다. 어느덧 가장 믿을 수 있는 중간투수가 된 LG 우투수 최동환(31) 얘기다.

많은 지도자들이 최동환에게 바랐던 모습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다. 유독 심했던 기복부터 줄었다. 이전의 최동환은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가도 다음날이면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초반, 혹은 130㎞대 후반으로 뚝 떨어지곤 했다. 제구가 조금만 흔들리면 구속을 낮추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다가 장타를 맞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중후반을 유지된다. 유난히 땅에 박히는 모습이 빈번했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예리하게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걸친다. 지난해까지는 통산 9이닝당 볼넷이 4.28개에 달했는데 올해는 9이닝당 볼넷 2.03개로 절반 가량 줄었다. 난제였던 제구가 잡히면서 최근 4연속경기 무실점 중이다. LG의 지난주 6승 1패 호성적 속에는 네 차례 등판해 총합 4.1이닝 무실점으로 1승·1홀드를 올린 최동환의 활약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LG 류중일 감독도 최동환의 반등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캠프에서 감독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동환이는 늘 캠프부터 피칭량이 많았다. 항상 캠프에서 가장 많은 공을 투수가 동환이었다. 공도 가장 좋고 볼도 많이 던지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이 갔다”며 “그런데 이상하게 시즌만 되면 매일 매일이 달랐다. 그래도 다행히 올해 잘 해주고 있다. 매일 이렇게만 해주면 더 바랄게 있겠나”며 껄껄 웃었다.

최동환이 필승조로 자리잡고 정우영도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LG는 순식간에 다시 불펜 뎁스가 두꺼워졌다. 마무리투수 고우석 앞에 최동환, 정우영 외에 송은범, 이정용, 진해수, 최성훈이 자리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 올시즌 중 가장 많은 필승카드를 보유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간투수 대다수가 난조를 겪었는데 거짓말처럼 반등을 이뤘다. 이대로라면 선발투수가 5·6이닝을 소화해주면 무리없이 불펜을 운용할 수 있다. 때로는 선발투수를 과감히 일찍 내리고 불펜대결로 승부를 볼 수도 있다.

지난 11일 잠실 NC전이 그랬다. 당시 LG는 신예 남호에게 4회까지만 맡긴 후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남호 뒤로 이정용이 1.2이닝, 최동환이 1.1이닝, 송은범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최동환은 6회초 강진성부터 7회초 박민우, 양의지, 나성범 네 타자를 내리 범타처리했다. 상대 중심타선을 파워피칭으로 압도했다. LG는 8회말 타선이 6점을 뽑았고 9회초 고우석이 승리를 완성해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최동환은 “팀 연승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이번에 점수를 안 주면 우리 팀에 기회가 올 것 같았다.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호투를 펼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 맹활약 비결에 대해 “딱히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이전보다 자신감있게 던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팀 포수들의 리드가 정말 좋다. 오늘도 강남이의 좋은 리드 덕분에 잘 던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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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정경미가 남편 윤형빈 없는 일상에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정경미 윤형빈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정경미가 고기를 잘 못 먹겠다고 하자, 윤형빈은 “당신 입덧하나?”라고 물었다. 정경미는 황당한 표정으로 “입덧은 진작에 끝났다. 내가 입덧을 한 건 아나?”라고 했다.

윤형빈은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정경미는 재차 “내가 임신한 건 아나, 몇주인지 아냐”고 했다. 윤형빈은 17주라고 했지만, 정답은 22주였다.

또 윤형빈은 정경미가 다니는 산부인과를 몰랐다. 박미선은 “설마 둘째 가지고 한 번도 안 간 건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윤형빈은 처음에만 가고 그 뒤로는 정경미만 갔다고. 팽현숙은 장난스럽게 윤형빈을 때리는 모션을 취했고, 박준형도 “이 녀석 진짜 나쁜 녀석이네 네가 인간이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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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은 오히려 정경미가 자신이 병원에 가는 걸 불편해 한다면서 변명했다. 정경미는 “나도 남편을 깨워서 준비하게 하느니 그냥 혼자 간다”라고 했다.

정경미는 아들 준군에게 “너 낳을 때 아빠가 병원에 없었다”라고 했다. 윤형빈은 부산에 있는 소극장 공연 때문이었다고 했지만, 아들은 “공연이 있긴 했었어? 안 가고 싶어서 안 간 거 아니야?”라고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다.

정경미는 “그래서 내가 (예정일) 앞뒤로 공연 스케줄을 신경써달라고 하지 않았냐”며 “그날 혼자 있는데 진통은 오는데 친오빠한테 전화했더니 오빠 차는 배터리가 방전돼고 내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둘째는 윤형빈 스케줄에 맞춰서 제왕절개를 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정경미는 자신을 배려해서 그렇게 한다는 윤형빈에게 “이렇게 된 거다. 다 내려놓은 거다”라고 대답했다. 정경미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이런 일상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며 “나 혼자 아이 데리고 문화센터, 교회, 병원에 가는데 문득 주변을 보면 다 부부이고 나만 혼자 있는 거다”라고 했다.

영상을 보던 정경미는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지혜는 “가끔 라디오 끝나면 박준형 오빠와 산부인과를 같이 가라”고 ‘허락'(?)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경미는 윤형빈에게 “당신이 지난 번에는 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했지? 그래서 나 주차장에서 울었다. 임신을 했으니까 배가 나오는 건데 왜 배가 나오냐고 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이에 윤형빈이 사과했다.

박미선은 “경미가 마음은 혼자서 힘든데 하는 것”이라며 “우리들이 또 그걸 다 해내지 않냐”라고 공감했다.

11일 울산에서 양동근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보는 장면. 사진제공=KBL
11일 울산에서 양동근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보는 장면. 사진제공=KBL
김종규의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김종규의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프로미 김종규는 넉살이 상당히 좋다. 11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

이날 울산에서는 KBL 레전드 양동근의 은퇴식이 있었다.

김종규는 인천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패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양동근의 결정적 어시스트가 동반됐다.

여기에 대해 김종규는 “제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동근이 형의 패스였어요”라고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종규는 병역 면제를 받았다.

그는 “동근이 형과 대표팀 생활이 꽤 길어서 개인적으로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대표팀에서 많이 배웠다. 은퇴를 발표하신 뒤 내가 양동근 시대에 농구를 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두경민 역시 “경희대 시절부터 ‘제 2의 양동근이 되어야 해’라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 그렇게 농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프로에서 챔프전 때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수 차례 당했다. 솔직히 가장 싫어했던 선수가 양동근 형이었다. 하지만, 은퇴를 발표하신 뒤 돌이켜 보면 그런 선수(양동근)가 되고 싶어서 계속 노력했고, 이를 악 물었다. 많이 배웠고 시대를 같이 뛴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존경스럽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김종규는 ‘모비스가 특별 이벤트로 유니폼 상의 뒷면에 모든 선수들이 양동근이라는 이름을 새기고 뛰었는데 느낌이 어땠나’라고 질문받자 일단 “그렇게 입고 뛰어도 되나요”라고 농담삼아 반문했다. ‘예전 SK가 애칭을 새기고 뛴 적이 있고, 현대 모비스 측은 오늘만큼은 선수들의 별명이 모두 양동근이라고 하면서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자, 김종규와 두경민은 동시에 ‘그럼 우리도 김주성이라고 새기고 뛰면 되겠네요’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김종규는 한 술 더 떴다. “확실히 양동근 효과가 있었다. 정말 양동근이라는 이름만 봐도 위축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 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동근은 웃으면서 “종규한테 전해주세요. 주접 떨고 있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표팀의 절친한 선, 후배. 그들의 ‘비대면’ 입담은 그렇게 끝났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오! 삼광빌라!’ 진기주가 누명을 벗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오! 삼광빌라!’ 8회에서는 이빛채운(진기주 분)이 박소미(최우정)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재희(이장우)는 이빛채운에게 박소미(최우정)가 명성중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빛채운은 명성중학교로 직접 찾아갔고, 박소미를 만나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파워볼

박소미는 망설임 끝에 이빛채운의 회사로 향했고, 장서아(한보름)를 한자리에 불렀다. 이빛채운은 박소미에게 사과를 받았고, 학창 시절 장서아를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누명을 벗었다.

특히 이빛채운과 장서이는 화장실에서 직원들이 루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됐다. 장서아는 “그거 헛소문이야. 어떻게 해서 그런 소문이 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 없었어요. 이런 헛소문 앞으로 윤 실장이 책임지고 바로잡아 주세요”라며 당부했다.

이후 이빛채운은 “나도 후회해. 그때 그렇게 도망친 거. 그때는 내가 세상에 많이 주눅 들어 있었거든. 지금도 그렇지만”이라며 밝혔고, 장서아는 “나도? 내가 후회하는 거 같아? 아니. 전혀. 나 후회 안 해”라며 발끈했다.

이빛채운은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어쨌든 감사합니다”라며 돌아섰다. 이빛채운은 곧장 우재희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했고,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 사과받았고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김정원(황신혜)은 박소미가 이빛채운과 장서아를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 김정원은 이빛채운에 대한 오해를 풀었고, 그날 밤 장서아를 위로했다.

장서아는 끝내 김정원 앞에서 진심을 털어놨고, “그러려고 작정했던 건 아니야. 근데 그때는 빛채운이 미웠어. 나보다 공부도 못 하고 집도 가난하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애가 그림을 정말 잘 그렸거든. 같은 미술반이었는데 맨날 선생님이 빛채운만 칭찬하고. 걘 뭐가 그렇게 잘나서 나한테만 뻣뻣하고”라며 회상했다.

김정원은 “그렇게 속상했으면서 엄마한테 말하지 그랬어. 혼자만 끙끙 앓고 있었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장서아는 “엄마한테 어떻게 말해. 창피한데. 엄마 떠날까 봐. 아빠 돌아가시고 오빠랑 나한테는 엄마뿐이었는데 우리 친엄마 아니라고 떠나버릴까 봐”라며 오열했다.

장서아는 “난 뭐든 잘하고 싶었어. 엄마가 나 친딸처럼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어”라며 고백했고, 김정원은 장서아를 끌어안고 다독였다.

더 나아가 김정원은 이빛채운과 통화했다. 김정원은 “오해해서 미안했어요. 다행이네. 빛채운 씨 내가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라며 사과했고, 이빛채운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고맙다” “감사하다” 표현만 12번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노려
최고지도자 이례적 몸 낮추기에
태영호 “북한 그만큼 힘들다는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울먹이는 모습과 웃는 얼굴을 모두 보여줬다. [조선중앙TV·노동신문=뉴시스·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울먹이는 모습과 웃는 얼굴을 모두 보여줬다. [조선중앙TV·노동신문=뉴시스·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표현만 12번 사용했다. 북한 주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하는 등 자세를 낮춘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연설 도중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고 존엄의 무결성(無缺性)으로 대변돼 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위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김 위원장이 주민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제스처를 통해 북한 주민의 지지를 끌어내고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해 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이라며 감성적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인민 모두가 무병무탈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한 명의 악성비루스(코로나19)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등에 대규모로 동원돼 가장 큰 역할을 해 온 군 장병을 향해 수차례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계속된 국가적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면목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김정은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도 정책 실패를 인정한다는 걸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었다. 통상 열병식은 오전이나 오후 밝은 시간대에 진행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자정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건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심야 열병식 개최는 새로운 방식의 열병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은 열병식 때 항공기를 동원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하는 등 매번 새로운 방식의 열병식을 추진해 왔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코로나19 등으로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자 열병식을 심야에 시작함으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열병식 마지막 순서로 신형 ICBM이 공개될 때 김 위원장은 단상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간부들과 대화하며 활짝 웃었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심야 열병식은 대외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지난 7월부터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이 수시로 국내외 언론에 나오자 새 방식이 필요했을 수 있다. 인공위성으로 사전에 준비 상황을 서방국가들이 파악하는 걸 막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 어둠을 틈타 열병식 장소로 병력이나 무기가 이동할 경우 사전 노출 가능성이 대낮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미국 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에 열병식을 하고, 다음 날 오전 6시 이를 방영했다. 미국을 겨냥한 심야 열병식 개최라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하거나 핵 위협을 언급하지 않았다.파워사다리

정용수·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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